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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rd day

봄기운이 완연한 4월의 아침, 만 오천 명이 운집하여 마라톤을 시작한다. 경찰들은 통제를 하고, 동원된 자원봉사자들도 주자들을 맞을 준비를 한다. 만 오천 명이 달리는 그 길을 뚫어져라 쳐다보던 어떤 이가 갑자기 뛰쳐나가 어떤 여자를 잡아채어 길가로 나온다. 그리고는, 무릎을 꿇..

올해 73세의 그는 그렇게 혼자 퇴락한 재래시장 한 귀퉁이 골목을 지키고 있었다. ■ ■ ■ 손주녀석들 먹일 <박상>을 하러 왔다시는 할머니는 "저 냥반이 솜씨가 있어." 하면서 밖에서 불을 쬐신다. 느릿느릿 하지만 능숙하게 기계를 다루신다. 발밑에는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재료들..

■ ■ ■ 당신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1950년, 1978년 따로 묻히셨다. 큰아버지의 이장과 더불어, 61년이 지난 오늘, 두분을 새로운 장소에 같이 모시기로 한다. ■ ■ ■

폭염 속에 찾은 산속 어느 식당에서 뱃사람을 만났다. 덥지 않으신지로 시작된 대화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어지는데... <오른쪽 무릎에 긴 수술자국이 보인다> "내가 여서 지금 이카고 있제, 30년간 배타고 안 해본 일이 없다아입니까" "옛날에 차를 받았버리가 인대가 끊어졌는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