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Interview

Recurring Holiday

wuso 2012. 1. 23. 03:13

 

 

올해 73세의 그는 그렇게 혼자 퇴락한 재래시장 한 귀퉁이 골목을 지키고 있었다.

 

 

 

 

 

 

 

손주녀석들 먹일 <박상>을 하러 왔다시는 할머니는 "저 냥반이 솜씨가 있어." 하면서 밖에서 불을 쬐신다.

 

 

 

 

느릿느릿 하지만 능숙하게 기계를 다루신다. 발밑에는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재료들을 담은 캔들이 나란히 놓여 있다.

 

 

 

기억 속에는 길게만 느껴졌던 시간... 실제로는 이렇게 금방이구나.

 

 

 

그리고 기억 속에는 항상 시장통 한복판이거나 아이들이 즐비한 곳이었건만, 여기는 그냥 여여롭기만한 풍경이다.

 

 

 

 

 

 

 

 

가벼운 농쯤은 허용되는 곳도 역시 재래시장이었던가. 어르신들의 재담이 정겹기만 하다.

 

 

 

 

생명보험 CF에서 70대는 청년이라고 했던가. 아직 정정하신 가게주인을 보니 그러한가 싶기도 하다.

 

 

 

 

해는 이제 저무나 인생은 아직 저물지 않았고, 가게주인은 또 다른 손님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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